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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차별철폐위해 노동자 정치세력화해야 민주노총 '열사정신계승, 파견법 개악저지,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	2004/03/29

기사 출처: 민중의 소리

ⓒ민중의소리 김철수

민주노총은 27일 오후 3시 광화문 동화면세점앞에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해서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철웅 민주노총 조직쟁의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이주노동자,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대학생등 모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썩어빠진 정치인 쓸어내고 노동자 대표들이 국회에 들어가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땅에는 이제 봄이 우리 주변과 우리 몸에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도 싸늘한 시체로 박일수 열사는 대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영안실 냉동고속에 그대로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 위원장은 “열사들의 죽음과 끊임없는 투쟁, 애타는 노력으로 우리 사회가 조금씩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게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사회적 의제로 상정됐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다. 이 문제를 가지고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사내 하청과 간접고용에 대한 쓰라린 인간차별은 50만원도 안되는 임금으로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을 직접 겨냥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민중의소리 김철수

그는 “자본을 움켜쥔 정몽준은 하는 일이라곤 엉뚱한 일들 뿐이고 물의나 일으키면서도 1년동안 재산을 930억원이나 늘었다”면서 “그게 자본가와 노동자의 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거들먹 거리면서 회의조차 가지 않던 정몽준이라는 뻔뻔스런 인간이 탄핵놀음에서 만면에 웃음을 띄며 투표장에 들어갔다“면서 “저런 썩어빠진 보수정치인들을 쓸어내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야말로 썩어빠진 정치인, 부패정권을 쓸어내고 우리 자신, 노동자의 대표들이 국회에 당당하게 들어가야 한다"면서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문제들을 해결할 길을 그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부대표도 "누구나 노동의 권리를 보장받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제대로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면서 "60%가 넘는 동지들이 비정규직으로 차별받고, 단지 외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인간사냥되는 이주노동자들도 40만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은 반드시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비정규직이 더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노동자, 농민 대표, 진보적인 대표들이 국회로 들어가 썩어빠진 이 판을 제대로 바꿔보자"고 호소했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해법은 총선 염두에 둔 비열한 것"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위원장 정종우씨는 "1만 5천명이나 되는 하청노동자가 현대중공업에 있다"면서 자체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의 하청업체가 산재보험에 가입조차 안돼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정몽준이 하청노동자를 착취하고 그 돈으로 대선을 치르고,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300여명의 노동자, 학생들이 모여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촉구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정 위원장은 "내용을 살펴보면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10만명을 정규직화하겠다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투쟁으로 따낸 내용을 자기들이 한 것처럼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총선을 염두에 둔 비열한 정책"이라며 "노동자가 하나가 되어 투쟁할 때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에 이어 극단 미래에서 준비한 극공연이 펼쳐졌다. 하청노동자들의 실정을 현실감있게 그려낸 공연은 참가자들을 숙연케 만들었고,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했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6일간 '차별없는 서울, 비정규직 차별 철폐대행진'을 펼치고 해단식을 가진 도보순례단과 관련해 오종환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80~100명이 하루에 20여km이상 걸어다니면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의 뜻을 알려왔다"면서 "올해는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확실히 해내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4시 50분경 노래공장의 공연을 끝으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촛불집회 행사장으로 찾아가 유인물을 나눠주며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민주노총 결의대회 (촬영/편집 최여선 기자)

김경환 기자

2018-11-05
11:05:23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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